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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 자서전

제헌절 공휴일에 생각해보는 자유로움

by Gracehaus 2026. 7. 17.

아침 출근길이 여유롭다.  제헌절, 공휴일이다. 

 

어쩐지 어제부터 도시 곳곳에 연휴의 기운이 스며들어 있었던 것 같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지 도로도 평소보다 한적하다. 

 

예전에는 7월 말쯤이 휴가의 절정이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조금 앞당겨진 느낌이다.  이번 주부터는 전화통화도, 사람들의 움직임도, 모든 것이 조금 느슨해졌다. 

 

개인적으로도 한동안 치열하게 고민하며 검토하던 의사결정들이 마무리되었다. 

 

무언가를 빨리 결정해야 할 것 같은 조급함도 있었지만, 정말 필요한 일인지, 나에게 유익한 선택인지, 그리고 그 선택이 가져올 기회비용까지 하나하나 생각해 보았다. 

 

결론은 A안도 B안도 선택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렇게 결정하고 나니 오히려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다른 길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선택을 강요받는 듯한 마음에서 벗어나니 불편함도 함께 사라졌다.  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라는 사실을 다시 느낀다.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꽤 자유로워졌다. 

 

 

자유로움

 

아침에 사과 하나를 먹었다. 

 

사과는 분명 가을 과일인데도 계절과 상관없이 언제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농산물시장이 가까이 있으니 가격도 많이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다. 

 

대단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먹고 싶은 것을 편하게 살 수 있고, 필요한 물건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집 앞까지 배달 받을 수 있다.  우리는 그런 자유를 너무도 당연하게 누리며 살아간다.  

 

아마도 이러한 나라가 되기까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헌신이 있었을꺼고

 

그리고 자유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세워진 헌법의 정신은 경제 발전의 토대가 되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자유로운 사회는 개인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존중한다. 

 

공기처럼 늘 곁에 있어서 잊고 지내지만, 문득 그 자유를 의식하는 순간 신성한 공기를 깊이 들이마시는 것 같은 전신이 쾌적해지고 호흡이 편안해진다. 

 

그리고 한가지 더 생각해 본다. 

 

물질을 삶의 최고의 가치나 우상으로 삼지 않을 때, 사람은 비로소 더 깊은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사회적, 경제적, 외적인 자유도 소중하지만, 탐욕에 묶이지 않는 영혼의 자유는 그보다 더 귀하다. 

 

제헌절 아침,  한적한 출근길을 달리며, 오늘 내가 누리는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