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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다행인가 - 죄들의 사면 죄들의 사면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출근을 하였다.연대앞 신호등 앞에서 기다리면서 내가 이제야 이것이 이렇게 소중한 것임을 깨닫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다행인가. 다행인 건 이 뿐만아니다. 눈에 보이는 이 공간과 의식할 수 있는 시간을 넘어 영원의 세계가 있다는 것과그곳으로 우리가 언젠가 간다는 것이 믿어진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우리는 없어지는 존재가 아니다.영원으로 가는 길목에 오늘 이라는 삶을 살고 있다. 오늘 하루 일도 어렵게 느껴지는 일 앞에서도 담담히 이 사실을 생각해 본다. 우연처럼 맞닿아지는 일들 속에 신의 언어가 담기었는가 아주 작고 평범한 나의 인생에 닿을 만큼 하나님은 크고 섬세하신 분인가 2026. 8. 25.
얼마나 사랑하였는가 하성이는 태어날 때 머리 모양이 조금 짱구였다. 옛날에야 짱구라고 하고 그냥 지나갔겠지만 지금은 얼마나 짱구인지, 혹시 두개골의 봉합선이 너무 일찍 닫히는 증세는 없는지 검사도 했다. 혹시라도 그렇다면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니 보통 큰일이 아니다. 다행히 대천문 소천문 잘 열려있다고 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개월수가 늘어가면서 머리 모양도 조금씩 동그래지는 것 같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생명이 자라나는 일이 참 신비롭다. 며칠 전에는 150일이 지났다고 150일 달력을 옆에 두고 사진을 찍었다. 이제는 달력도 쳐다본다.새로운 것을 인식하는 단계인가 보다. 하성이 아빠는 출근하기 전에 하성이를 데리고동네 한 바퀴를 돈다. 처음에는 막연히 하늘, 나무와 꽃들을 바라보는가 싶은 표정이었는.. 2026. 8. 14.
그래서 사람들은 글을 쓰나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작은 소책자 한 권을 보았다. 책도 작고, 한 편 한 편의 글도 길지 않은 산문집이었다. 몇 편을 읽는데 기분이 좋았다. 나도 언제가는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다.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은 사실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싶다는 말과 같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나눌 사람을 매일 만나기는 어렵다. 어쩌면 평생에 한 두 사람도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글을 쓰나? 대화를 하고 싶다는 것은 어쩌면 사랑을 하고 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밥 먹었니?' 부터'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라든지 '울지 말아라, 나는 너를 이해해'까지 참 많은 말을 한다. 짧든 길든 누군가를 사랑하면 할 수 있는 말들이다. 사랑.. 2026. 8. 11.
아픔이 지나간 자리 하성이가 어제 예방 주사를 맞았다. 요즘 새로운 사물을 보는 것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새로운 것들을 또렷이 쳐다보는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엄마 아빠와 눈 맞추기를 하며 옹알대는 하성이가 간호사 언니도 친숙하게 쳐다보고 뭐라고 한다. 안타깝게 그 순간에 하성이는 넓적다리에 작은 약솜으로 소독을 하고 갑자기 주사를 맞았다. 어찌 보면 잠깐 배신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뭐 엄마 아빠도 믿을 수는 없다 그런 걸까? 언제 까무러치게 울었나 싶다 싶게 금방 울음을 그치고 두리번거리며 새로운 것들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고 하니 아마도 그보다는 새로운 것들과 재미있음, 엄마 아빠의 사랑 그런 것들로 마음이 가득 찼나 보다. 아직 주사라는 것이 뭔지 알 수는 없을라나 하여간 주사 맞고 우는 하성이 동영상을 보.. 2026. 7. 24.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내가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은 아마도, 그리고 지금도 일이다. 스무 살 무렵 대기업 지장생활을 시작하였을 때부터 그래도 꽤 다른 몇 가지의 일들을 해본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이일을 잘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지만, 그 일을 시작할 때가 있었고 그만둘 때가 있었다. 각양의 일을 할 때를 생각해 보면 모든 일에는 힘들 때도 당연히 많이 있었다. 일이 주는 것들 내가 생각하는 일의 본질은 기본적으로 남을 위한 서비스다. 그래서 내가 하는 일의 가치는 대개 서비스를 받는 사람의 만족도이다. 예전에 한동안 작은 목도장을 파는 걸 배워본 적이 있다. 복사기가 흔하지 않던 시절에 복사와 컴퓨터로 문서를 작성해 주는 사무점이 있었을 때다. 신기하게 작은 나무도장을 끼워놓고 조각칼로 깎아내면.. 2026. 7. 23.
제헌절 공휴일에 생각해보는 자유로움 아침 출근길이 여유롭다. 제헌절, 공휴일이다. 어쩐지 어제부터 도시 곳곳에 연휴의 기운이 스며들어 있었던 것 같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지 도로도 평소보다 한적하다. 예전에는 7월 말쯤이 휴가의 절정이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조금 앞당겨진 느낌이다. 이번 주부터는 전화통화도, 사람들의 움직임도, 모든 것이 조금 느슨해졌다. 개인적으로도 한동안 치열하게 고민하며 검토하던 의사결정들이 마무리되었다. 무언가를 빨리 결정해야 할 것 같은 조급함도 있었지만, 정말 필요한 일인지, 나에게 유익한 선택인지, 그리고 그 선택이 가져올 기회비용까지 하나하나 생각해 보았다. 결론은 A안도 B안도 선택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렇게 결정하고 나니 오히려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다른 길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 2026.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