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의 자서전/하성이 이야기4 얼마나 사랑하였는가 하성이는 태어날 때 머리 모양이 조금 짱구였다. 옛날에야 짱구라고 하고 그냥 지나갔겠지만 지금은 얼마나 짱구인지, 혹시 두개골의 봉합선이 너무 일찍 닫히는 증세는 없는지 검사도 했다. 혹시라도 그렇다면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니 보통 큰일이 아니다. 다행히 대천문 소천문 잘 열려있다고 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개월수가 늘어가면서 머리 모양도 조금씩 동그래지는 것 같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생명이 자라나는 일이 참 신비롭다. 며칠 전에는 150일이 지났다고 150일 달력을 옆에 두고 사진을 찍었다. 이제는 달력도 쳐다본다.새로운 것을 인식하는 단계인가 보다. 하성이 아빠는 출근하기 전에 하성이를 데리고동네 한 바퀴를 돈다. 처음에는 막연히 하늘, 나무와 꽃들을 바라보는가 싶은 표정이었는.. 2026. 8. 14. 아픔이 지나간 자리 하성이가 어제 예방 주사를 맞았다. 요즘 새로운 사물을 보는 것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새로운 것들을 또렷이 쳐다보는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엄마 아빠와 눈 맞추기를 하며 옹알대는 하성이가 간호사 언니도 친숙하게 쳐다보고 뭐라고 한다. 안타깝게 그 순간에 하성이는 넓적다리에 작은 약솜으로 소독을 하고 갑자기 주사를 맞았다. 어찌 보면 잠깐 배신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뭐 엄마 아빠도 믿을 수는 없다 그런 걸까? 언제 까무러치게 울었나 싶다 싶게 금방 울음을 그치고 두리번거리며 새로운 것들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고 하니 아마도 그보다는 새로운 것들과 재미있음, 엄마 아빠의 사랑 그런 것들로 마음이 가득 찼나 보다. 아직 주사라는 것이 뭔지 알 수는 없을라나 하여간 주사 맞고 우는 하성이 동영상을 보.. 2026. 7. 24. 뒤집기 하고 싶은 하성이 사 개월쯤이 되어가나 보다. 옆으로 눕기를 자연스레 하는 것 같더니 하성이가 오늘은 드디어 뒤집기 시도를 하기 시작했다. 아직 팔을 자연스레 펴기보다는 대부분 입에 넣고 빨거나 오므리고 있어서 뒤집는 동작이 아직 나오기가 힘들다 머리도 아직 무겁다. 아마도 목의 근육이 힘이 생겨야 뒤집을 때 목을 가눌 것 같다. 먼저 힘이 생기는 것은 아마도 다리 쪽인지 발꿈치로 밀거나 다리를 버둥거리는 것은 아주 활발하다. 엄마가 살짝 손을 대어주면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다. 뒤집어서 갑자기 보이는 사물과 시야가 놀라운지놀란 표정이 너무 재밌다. 한 번은 뒤집으려고 버둥대다가 뜻대로 되지 않자 성을 내며 운다.우유를 주었더니, 절반도 안 먹는다. 왜 화가 나는지 모르지만, 하여간 우유를 좀 먹었더니진정이 되긴 .. 2026. 7. 14. 하성이 이야기 하성이 이야기 온 우주에 하나뿐인 아이, 성이가 자라나는 시간을 함께 기록합니다. 이 아이는 3월에 태어났다.2.6kg의 아주 작은 아이였다. 신기하게도 손가락과 발가락이 뭉툭하지 않고 길다. 유난히 경계심이 많은 아이인지, 신생아이들이 흔히 짓는 배냇웃음을 본 적은 많지 않다. 백일이 되어 갈 무렵부터는 웃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다. 날이 갈수록 표정도 한결 편안해지는 것 같다. 가끔 손바닥을 활짝 펴기도 한다. 엎어 놓으면 제법 고개를 한참 들고, 다리에 힘이 생겼는지 바닥을 밀면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도 10Cm쯤은 몸을 밀어 올라간다. 이제는 누어 있다가 허리를 들썩이는데 안아 달라는 표현인 것 같기도 하다. 대개는 배가 고플 때 운다. 울기 시작하면 마치 갑자기 무언가 사.. 2026. 7.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