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노란 사무용 3단 서랍장 위에 코끼리 카드가 한 장 놓여 있다. 살짝 거친 느낌의 무지 종이 위에 빨리 노랑 줄무늬가 화려하게 어우러진 코끼리가 5m 정도 두께로 도톰하게 서 있다. 금방이라도 종이 위에서 걸어 나올 듯한 기세다. 저 줄무늬 코끼리는 분명히 아프리카에서 온 것이다. 탄자니아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다녀온 작은아이는 선물대신 코끼리가 그려져 있는 카드에 정갈한 솜씨의 손 편지를 적어 건넸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집세를 50만 원 정도, 한 달에 모두 150만 원 정도면 살아가기에 충분하다고 한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 호주와 닮았다고 한다. "아프리카의 미국"이라니 어떤 느낌일까 상상해 본다. 그렇게 아프리카에서 온 저 코끼리는, 어느 순간부터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