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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푸른색시트 1

작은 푸른색 시트 침대에 누울 때

마루에 에어컨이 있다. 방문을 열어 놓으면 시원한 공기가 전해져 온다. 4평이 채 안되는 방이다. 좋아하는 좁고 긴책상과 벽에 붙혀서 나란히 놓은 침대의 길이는 같은 2m이다. 옅은 푸른색 시트의 침대에 아기처럼 엎드려 올라가서 머리를 베개에 대면 꽤근사한 호텔의 호캉스에라도 온 것같은 느낌이 갑자기 든다. 고개를 들면 넓은 창밖으로 푸른 숲이 검게 보인다. 밤이다. 어느새 잠이 드는지는 잘 모른다. 하루의 피곤과 노고를 잊고 잠이 드는데 필요한 평수는 4평이 면 족하다. 그 보다는 하루동안 있었던 사람들과의 만남, 대화 이런것들에서 쌓인, 혹은 오래된 결혼생활 같은 것에 배어있어 무거움 같은 것을 소화하는데 쓰인 에너지가 오히려 크다. 생각을 달리했을 뿐인데 의외의 물꼬가 생기기도 한다...

창밖의 자서전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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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일로 삼고, 사유를 일상으로 삼습니다. 부동산과 화폐에서 시작된 질문들, 사람과 신앙으로 이어지는 생각들, Grace Haus에서 삶과 경제, 그리고 나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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