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약속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 약속을 잊은 채 살아가다가, 어느 날 문득 사는 것이 왜 이렇게 힘겨운지, 혹은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가슴을 두드릴 때, 다시 그 약속을 찾게 됩니다. 12월은 한 해를 보내었구나 뒤돌아 보게 만드는 달입니다.가을이 되면 울긋불긋한 단풍에 잠시 마음을 빼앗기기도 하고 오후 햇살의 찬란함에 순간 경이로움을 느끼기도 합니다.하지만 12월은 어느 날 문득, 상점 유리에 비친 익숙하면서도 낯선 노인의 모습을 보며, 견딜 수 없는 깊은 외로움과 마주하게 되는 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점심 먹고 난 후 어떤 날은 조심스럽게 기억의 창고를 열어 보게 됩니다.그 한쪽에 아주 오래된 편지 한 통이 놓여 있습니다.그리고 그 편지 속에는 바로, 그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