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준이 이야기
온 우주에 하나뿐인 아이, 하준이가 자라나는 시간을 함께 기록합니다.
이 아이는 3월에 태어났다.
2.6kg의 아주 작은 아이였다. 신기하게도 손가락과 발가락이 뭉툭하지 않고 길다.
유난히 경계심이 많은 아이인지, 신생아이들이 흔히 짓는 배냇웃음을 본 적은 많지 않다.
백일이 되어 갈 무렵부터는 웃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다.
날이 갈수록 표정도 한결 편안해지는 것 같다. 가끔 손바닥을 활짝 펴기도 한다.
엎어 놓으면 제법 고개를 한참 들고, 다리에 힘이 생겼는지 바닥을 밀면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도 10Cm쯤은 몸을 밀어 올라간다.
이제는 누어 있다가 허리를 들썩이는데 안아 달라는 표현인 것 같기도 하다.
대개는 배가 고플 때 운다. 울기 시작하면 마치 갑자기 무언가 사명을 깨달은 것처럼 온 감정을 다해 운다.
그래도 대부분의 시간은 차분하고 안정적인 아이다.
아침 저녁으로 사진과 동영상을 볼 때는 제법 큰아이처럼 느껴지는데, 막상 사무실에 잠깐 데리고 나온 아이를 보면 아직도 아주 조그마한 아기다.
우주의 한가운데, 자기에게 허락된 자리에 도착한 작은 생명.하루하루 자기만의 모습을 조금씩 세상에 드러내고 있다. 하준이는 온 우주에 하나뿐인 아이다.
